| 기사입력 2010-05-10 14:57 11살 아이를 둔 A주부는 아들의 자세를 볼 때마다 이상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척추가 약간 휘어진 같았고, 이 때문에 걸음걸이도 상당히 부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A주부는 아이가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하여 허리가 나빠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가 장시간 컴퓨터를 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의자도 최고급으로 바꿔 주었다. 그럼에도 아이의 자세는 나아지지 않았고, 이에 A주부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의사로부터 '척추측만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척추측만증이란 몸의 중심축으로부터 척추가 측방으로 휘어지는 변형을 말하는데, 단순히 측방으로 휘는 2차원적인 변형뿐만 아니라, 척추 자체의 회선 변형과 정상적인 허리의 곡선이 소실되는 3차원적인 변형을 동반한다.
척추측만증은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운동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심리적·정서적 불안정까지 불러일으킨다. 더욱이 척추측만증이 고도로 진행될 경우 흉곽의 기형이 심해져, 심장과 폐의 기능 부전을 유발할 수도 있다.
척추측만증은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신경질환(뇌성마비, 소화마비 등)이나 근육질환(근무력증, 근이영양증 등)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허나 대부분(85∼90%)의 척추측만증은 그 원인을 알 수 없으며, 이러한 경우를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척추측만증은 치료 또한 매우 까다로운 편인데, 만곡(활 모양으로 굽음)이 10∼30도 미만인 경우, 아직까지 확실한 방법으로 인증된 치료는 없다. 다만 수기치료와 자세교정 등의 척추교정술을 시행하는 것이 척추측만증 환자에게 도움이 될 거라 믿는 상태이다. 그 외 30∼40도 정도의 만곡을 가진 환자는 척추 보조기를 사용하여 치료하며, 40도 이상의 만곡을 가진 환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우신향병원의 김연상(척추측만증 전문의) 원장은 "40도 미만의 만곡을 가진 환자 치료, 즉 비수술적 치료는 그 1차 목표가 휜 척추를 곧게 만드는 것이 아닌, 만곡이 커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라 설명하며, "그만큼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치료자도 쉽지 않고, 환자나 보호자 또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어린 나이부터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장시간 올바르지 못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척추생체곡선의 소실 및 척추의 변형이 생기기도 하고, 심지어는 청소년기에 디스크 변형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환자는 척추측만증 전문의를 찾아가 조기 진단 및 적절한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부모님들께서는 지금이라도 자녀의 공부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자녀가 올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지 점검을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